대한민국,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2-2 무승부…손흥민, 차범근과 A매치 최다 출전 동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는 한국의 선전과 막판 통한의 실점이 교차하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였습니다. 지난 7일 미국전 2-0 승리에 이어 멕시코전을 무승부로 마치며, 대표팀은 이번 9월 미국 A매치 2연전을 1승 1무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홍명보호는 이날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김승규 골키퍼를 중심으로 이한범, 김민재, 김태현이 백3를 형성했고, 이명재, 박용우, 옌스 카스트로프, 김문환이 중원에 배치됐습니다. 배준호와 이강인이 2선에, 오현규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습니다. 이에 맞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4-3-3 전형으로 응수했습니다.

전반전, 멕시코의 선제골…한국의 아쉬운 결정력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한국은 전반 10분 배준호의 날카로운 슈팅과 20분 오현규의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 등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멕시코가 먼저 한국의 골문을 열었습니다. 전반 22분 우에스카스의 크로스를 받은 라울 히메네스의 헤더 슈팅이 그대로 한국 골망을 가르며 멕시코의 선제골로 기록됐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멕시코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바스케스의 슈팅은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습니다. 전반전은 0-1로 한국이 끌려간 채 종료되었습니다.



손흥민 투입 효과…역전극과 통한의 동점골 허용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배준호와 카스트로프 대신 손흥민과 김진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36경기를 기록하며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르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손흥민의 투입은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후반 20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오현규가 센스 있게 흘려주자 페널티 왼쪽 지역에 있던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3골을 기록, 차범근 전 감독의 역대 최다골(58골) 기록에 더욱 근접했습니다.

동점골의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0분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강인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골대를 맞고 멕시코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스코어는 2-1, 한국의 리드였습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승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중 4분이 흐른 시점,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가르며 멕시코의 극장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종료되며, 한국은 아쉽게도 역전승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번 멕시코전은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과 두 번의 득점, 그리고 손흥민의 꾸준한 활약 및 기록 달성 등 긍정적인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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