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베테랑 강타자 카일 슈와버(32)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우뚝 섰습니다.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여 6타수 4안타(4홈런) 9타점 4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역사적인 4홈런의 밤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슈와버 선수는 3-0으로 뒤진 1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우완 선발투수 칼 퀀트릴의 4구째 시속 80.5마일(약 129.6km) 커브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6호)을 터뜨리며 이날의 맹활약을 예고했습니다. 2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가 8-3으로 역전한 4회, 1사 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슈와버는 좌완 구원투수 오스틴 콕스의 7구째 시속 79.9마일(약 128.6km) 커브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47호)을 추가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그는 5회 1사 1, 2루에서 콕스의 5구째 시속 93.4마일(약 150.3km) 포심을 공략, 스리런 홈런(시즌 48호)으로 연결하며 '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이라이트는 7회에 찾아왔습니다. 1사 1,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슈와버는 우완 구원투수 완더 수에로의 4구째 시속 85.5마일(약 137.6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또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시즌 49호)을 폭발시켰습니다. 이는 슈와버 선수의 '3연타석 홈런'이자 이날 경기 네 번째 홈런으로, 필라델피아의 19-4 대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대기록 수립과 홈런 경쟁의 판도 변화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에 따르면, 슈와버 선수는 이 4홈런 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21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역사에서는 1896년 에드 델라한티, 1936년 척 클라인, 1976년 마이크 슈미트에 이어 네 번째로 달성한 쾌거입니다. 더불어, 슈와버 선수는 이날 필라델피아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경신하며 그야말로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날 활약으로 슈와버는 올 시즌 134경기 타율 0.248(500타수 124안타) 49홈런 119타점 94득점 10도루 OPS 0.956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45홈런) 선수와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던 중 오타니 선수가 경기가 없는 사이 4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습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인 칼 롤리(시애틀, 50홈런) 선수와의 격차도 단 1개로 좁히며 양대리그 통합 홈런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슈와버 선수는 올 시즌 59개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06년 라이언 하워드가 세운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8개를 넘어설 수 있는 수치로, 이미 구단 역대 단일 시즌 홈런 2위에 올라 있는 그가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홈런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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