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자 현 레드불 그룹 글로벌 축구 총괄 디렉터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롭게 개편된 클럽 월드컵에 대해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아이디어"라며 강력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과도한 경기 일정과 선수들의 피로 누적을 주된 이유로 들며, 이 대회가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클롭 감독은 독일 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회는 오직 상업적 가치만을 쫓는다. 축구의 본질인 경기 자체가 아닌 주변 요소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2025년 미국에서 32개 팀이 참가하여 30일간 64경기를 치르는 클럽 월드컵의 확대된 형식이 선수들에게 사실상 휴가를 없애는 강행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롭 감독은 "작년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올해 클럽 월드컵, 내년 월드컵 등 쉴 틈 없는 일정이 이어지면 선수들은 회복할 시간이 없다"며, 연간 70~75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에게 계속 최고 수준의 경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당하며 결국 축구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클롭 감독의 이러한 우려는 개인적인 비판을 넘어 축구계 전반의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클롭의 발언을 보도하며 그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글로벌 선수 노조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FIFA의 일정 운영이 선수 보호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법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 마누엘 아칸지 등 현역 선수들도 과도한 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FIFA 측은 선수 보호가 의사 결정의 중심에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FIFA는 추가 교체, 뇌진탕 대체 선수 제도 등 다양한 보호 장치를 도입했다고 밝히며, 클럽 월드컵이 일정 과밀의 주된 원인이 아니며 과거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FIFA의 해명에 동의하지 않으며 "현장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대회를 고안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반면,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카베 솔레콜 수석 기자는 클롭의 말에 타당성이 있지만, 이 대회가 유럽 빅클럽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클럽들이 요청한 것이며 FIFA가 이에 응답한 것이라고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유럽 클럽들이 매년 대규모 프리시즌 투어를 하는 만큼 클럽 월드컵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비유럽 클럽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FIFA의 새로운 시도이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강경한 비판은 선수 보호와 상업적 이익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과제를 제기하며 축구계 내부에서 뜨거운 논쟁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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