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빠지자 에릭 다이어가 휘청거렸다. 빠른 역습 상황을 대처할 김민재의 존재감이 느껴졌고 다이어는 혹평을 들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소화했다. 이후 에릭 다이어가 결승 골 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뮌헨의 홈 1차전 패배 원흉이 됐다.

아킬레스와 등 부상을 안고 뛴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다이어가 우왕좌왕하면서 뮌헨은 오는 17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릴 2차전이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경기에서 인터 밀란이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왼쪽에서 넘어온 러닝 크로스를 마르쿠스 튀랑이 뒤로 내주면서 들어오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라우타로가 아웃프런트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튀랑이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를 피해 득점이 인정됐다.

뮌헨은 해리 케인이 앞선 공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불운했다. 인터 밀란은 한 번의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만들면서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에 뮌헨은 대대적인 변화를 취했다. 경고를 한 장 받은 김민재를 비롯해 레로이 자네, 하파엘 게헤이루를 빼고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사샤 보이가 들어갔다. 오른쪽 풀백이던 요십 스타니시치가 센터백으로 이동해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최근 뮌헨과 재계약 없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을 발표한 뮐러가 균형을 맞췄다. 후반 40분 뮐러가 왼쪽에서 넘어온 콘라트 라이머의 크로스를 발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이 곧바로 이어진 역습으로 리드를 다시 챙겼다. 후반 43분 카를로스 아우구스투가 왼쪽 측면 전진에 성공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교체 투입됐던 다비데 프라테시가 다이어를 따돌리고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며 결승 골을 성공시켰다.

다이어는 이 실점 과정의 원흉이었다. 아우구스투에게 전진 패스가 나갈 때, 오프사이드에 걸릴 수 있었지만, 다이어가 더 밑으로 내려오면서 온사이드가 선언됐다. 스타니시치가 라우타로를 막기 위해 하프라인 앞까지 올라섰는데 다이어는 가만히 있으면서 라인이 깨졌다.

아우구스투가 크로스를 할 때에는 프라테시를 슬쩍 보면서 뒤로 물러서는 움직임을 했는데 프라테시가 이를 파악하고 다이어 앞으로 컷인 플레이를 하면서 다이어가 수비를 할 공간을 잃어버렸다. 다이어의 연속된 패착이 만든 실점이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매체 'TZ'는 다이어에게 혹평을 가했다.

TZ는 다이어에게 수비진 중 스타니시치와 함께 낮은 4점을 줬다. 독일 매체들은 5~1점 순으로 좋은 평가를 한다. 4점이면 혹평에 가까운 점수다.

매체는 "부상당한 다요 우파메카노의 백업인 다이어는 경기 빌드업에 문제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적절히 움직였지만, 1-1 상황에서 프라테시를 상대할 때 그가 너무 늦게 왔다"라며 실점 장면에 대해 비판했다.

김민재는 3점을 받았다. 매체는 "콤파니가 빠른 김민재 없이 나설 수 없었다. 그는 아킬레스건에 수개월간 통증이 있고 최근 1주일 동안 감기로 약해졌다"라면서 "수비적으로 그는 하칸 찰하노글루의 두 슈팅을 막았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그는 전반에 니콜로 바렐라의 엄청난 패스로 나온 슈팅을 막았다. 상대 찰하노글루를 막아 경고를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독일 매체 슈포르트는 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다이어에게 3.5, 김민재에게 4.5점을 줬다.

매체는 다이어에게 대해 "전체적으로 그는 여전히 뮌헨의 최고의 수비수이며 인터 밀란이 자유로워야 했던 상황에서 강력한 경합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재편된 수비라인은 자동화된 호흡이 부족했다. 특별히 전반전에 공이 다이어의 지역으로 너무 쉽게 투입됐다"라고 평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찰하노글루의 강력한 슈팅을 두 차례 막았다. 하지만 그는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내려가서 공간을 커버하는데 어려워했다. 0-1이 되기 전에 튀랑을 상대로 두 차례나 늦게 내려왔다. 마지막 순간에 그는 퇴장당할 뻔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어는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실점 장면에 대해 집중력이 부족한 것 아니었는지 질문을 받자 "잘 모르겠다. 아직 그 장면을 다시 보지 않았다. 경기장 안에서의 기분은 이기려고 했었다. 상대는 오랜 시간 발을 맞췄다. 몇 년 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올랐다. 이런 팀을 상대로 상황을 잘 통제하려고 했다. 후반에 우리가 대부분 잘 통제했지만, 더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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