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손흥민과 관련된 인종차별 발언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기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 6월, 벤탕쿠르는 우루과이 축구 언론인 라파 코텔로의 인터뷰 프로그램 'Por la camiseta'에 출연하여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받는 상황에서 "어쩌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들(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는 발언을 하였다. 이 발언은 인종차별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일었다.

벤탕쿠르는 평소 손흥민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의 발언은 명백한 인종차별로 해석되었다. 이후 황희찬과 이강인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벤탕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라고 SNS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24시간만 게재되어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그는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와의 대화에서 그가 실수를 했음을 인정하고,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벤탕쿠르의 발언 이후 지속적인 교육을 약속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벤탕쿠르가 규정 E3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기소 절차를 진행하였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벤탕쿠르는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의 범위 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벤탕쿠르가 최근 주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징계가 11월 A매치 기간에 발표될 경우, 벤탕쿠르는 24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23일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까지 결장하게 된다. 또한, 20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는 별도의 주관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며, 선수들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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